전시 구성: 
1. Video
Situated Form No.4 <Synthetic Forest, Egret, and Body>, 싱글채널비디오, 해상도 3840 x 1080, 13분 29초, 2022 
2. VR
 <Poetic Relations No.1>, Oculus Quest2 HMD Headset_노트북, 11분 내외, 2022
3. 조형물
<불확정성 형태 #008>, 지점토_나무, 30cm x 50cm x 100cm, 2022


<<A Journey of Multitue>> 에서 전시,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22​​​​​​​

전시 전경 I

Situated Form No.4 -Synthetic Forest, Egret, and Body

Poetic Relation No.1

불확정성 형태 #008, 지점토_나무, 30cm x 50cm x 100cm, 2022

전시 전경 II

전시 전경 III

Screen Shot_Scene 1_Situated Form No.4 -Synthetic Forest, Egret, and Body

Screen Shot_Scene 2_Situated Form No.4 -Synthetic Forest, Egret, and Body

Screen Shot_Scene 3-1_Situated Form No.4 -Synthetic Forest, Egret, and Body

Screen Shot_Scene 3-2_Situated Form No.4 -Synthetic Forest, Egret, and Body

Screen Shot_Scen 4_Situated Form No.4 -Synthetic Forest, Egret, and Body

Screen Shot_Scene 5_Situated Form No.4 -Synthetic Forest, Egret, and Body

Screen Shot_Scene 6_Situated Form No.4 -Synthetic Forest, Egret, and Body

불확정성 형태
조주현
 지난 2-3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은 세상을 전혀 다른 형태로 조형했다. 이전의 세계가 푸른 빛을 띠는 거대하고 단단한 구의 형태였다면, 팬데믹 이후의 세계는 매우 연약하고 얇은 막과 같은 형태로 인식된다. 전자가 세계화의 루트를 따라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연결된 글로벌 자본주의의 견고한 이미지를 형상한 것이라면, 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폐쇄조치로 강제적이거나 자발적 격리 상태에 놓인 인간 개개인이 감각 하는 새로운 지구 시스템의 형태이다. 자신이 서 있는 장소에 신체가 묶인 채, 그 물리적 현실을 넘어 가상 세계 안에서 일상적 행위를 하게 된 인간은 스스로 존재를 대상화하며 다른 존재들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하게 된 것이다.
작가 김시흔은 팬데믹 기간 미국에 거주하며 자신이 경험한 격리 상황을 통해 인식하기 시작한 인간 존재의 본질을 <불확정성 형태> 시리즈로 구성해내고 있다. 진흙 덩어리 그대로의 물성을 간직한 석고 조형물은 형체를 파악할 수 없는 유기물처럼 보인다. 마치 양손으로 점토를 쥐고 무의식 상태로 압력을 가한 형상을 확대해 놓은 듯한 이 조각의 물성은 가상현실에 거주하기 위해 디지털 세계로 진입을 시도하는 인간이 느끼는 무력한 감정의 표상이다. 작가는 디지털 합성된 공간 안으로 강제 이주를 하게 된 지난 몇 년간 개인들이 그곳에 정착하기 위해 자신의 신체성을 스스로 소외시켜 타자화하는 과정에서 불확정적인 상태로 남게 된 인간의 현존에 대해 질문을 시작했다. 그리고, 현실과 가상의 통합, 합성(synthesis) 상태의 공간이 갖는 장소성이 인간과 비인간, 사회 시스템과 생태적 환경 사이의 관계를 어떠한 얽힘의 형태로 이끌었는지 탐구하고 있다.
2022년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진행한 작가의 리서치는 그 통합과 합성 상태의 새로운 환경을 구성하는 인간과 비인간을 비롯해 이 세계를 구성하는 여러 층위의 존재들의 변화된 삶의 양태들을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Situated Form No.4 Synthetic Forest, Egret, and Body>(2022)에서 작가는 대전 지역 도심 속에서 인간과 함께 거주하는 백로를 관찰했다. 도시의 규모가 커지며 넓은 숲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백로는 인간과 서식지 경쟁에 들어서게 되었다. 최근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에서 수행한 인간과 백로의 공존 방향을 모색하는 연구에 주목해 관련 자료를 수집한 작가는 그 리서치 결과물을 디지털 합성 공간에 시뮬레이션했다.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합성된 숲의 공간은 인간과 비인간 백로가 어떻게 새로운 생태 시스템의 일부로서 서로의 영역을 공유하고 공존할 수 있는지 암시한다.
합성된 현실에서 액화 상태로 존재하는 타자화된 인간의 신체성은 인간의 공간에 침습해 둥지를 튼 비인간 백로의 신체성과 궁극적으로 유사한 모습이다. 백로는 인간에게 숲을, 인간은 백로에게 에어콘 실외기 지대를 내어주며 서로의 공간이 얽혀드는 현상을 기이하고 신비롭게 보여주는 이 작업은 합성된 세계에서 존재하는 인간과 자연, 문화의 경계와 관계를 재규정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편, 또 다른 신작 <Situated Form No.3 Fall, falling… melt, melting>(2022)에서 작가는 대구 중구 재개발지역의 특정 장소를 대상으로 리서치를 수행한 이후, 그 물리적 장소의 역사와 제도에 의해 희생되었던 여성 존재자들의 신체성을 디지털 합성 공간 안으로 옮겨 왜곡된 사회 제도가 허구임을 밝힌다.
궁극적으로, 김시흔 작가의 합성된 공간은 기존의 근대적 패러다임과 세계화의 견고한 형태가 팬데믹 이후 깨지기 쉬운 매우 연약한 상태로 변화한 지구 시스템을 재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곳에 적응하기 위한 인간의 신체는 자신을 타자화하여 세계와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상태로 변신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