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구성:
리좀 도시: 거닐며, 잃어버리며, 길 만들기_Part 2 <기억 저장소>, 7채널 비디오, 몰입형 영상, 4분 30초, 2024

<<리좀 도시: 거닐며, 잃어버리며, 길 만들기>> 展에서 전시,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 제주, 2024

전시 전경 I_기억 저장소, 7채널 비디오, 몰입형 영상, 4분 30초, 2024

빼곡한 도시의 빌딩들 사이로 비집어 들어온 식물들을 바라본다. 이들은 도시의 건물의 벽과 지붕, 아스팔트와 하수도 틈새, 길에 버려진 잡동사니들 사이로 파고들며 공간을 자르고 메우며 틈을 벌려 도시의 야생 동물들과 소외된 존재들을 위한 안식처를 생성한다. 강한 생명력으로 가득한 도시의 야생 식물들은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쇠퇴한 이후에도 영원히 그들의 왕국으로 무한할 것만 같다.
기후 변화로 지구는 매일 따뜻해지고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땅이 물 속으로 가라앉은 그렇게 멀지 않은 가상의 미래 도시를 상상해 보았다. “리좀 도시”라 불리는 이 도시에서는 기후 위기로 인간의 시대가 지나간 자리에 도시 식물들이 강한 생명력으로 도시의 구조물들 사이에 뿌리내리고 이들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아 두고 있다. 도시의 작은 동물들은 콘크리트 구조물 위로 뿌리내린 식물들이 마련해둔 곳에서 그들의 안식처를 형성한다. 남은 인간들은 이들 다양한 비인간 존재들에 기대어 수평적이면서도 다층적으로 얽힌 관계를 맺고 리좀 도시의 구성원이 된다.
리좀 도시에는 하나의 거대한 공장이 있다. “나무생산시스템”이라 불리는 이 공장에서는 거대한 나무들을 계속해서 생산하고 있다. 나무의 강한 생명력은 물위에 부유하는 각종 도시 구조물들과 인간-비인간 도시 구성원들을 촘촘하게 얽히게 하는 도시의 토대이자 보호자이다.
리좀 도시에는 “기억 저장소”라 불리는 공간이 존재한다.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존재자들의 기억을 저장해 놓은 장소이다. 도시 거주자들은 이곳에서 그들의 기억의 시간 속으로 접속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인간의 꿈과 상실의 기억, 바위의 생성과 소멸의 시간성의 기억 등이 있으며, 리좀 도시의 유산으로서 보존된다.

전시 전경 II_기억 저장소, 7채널 비디오, 몰입형 영상, 4분 30초, 2024

전시 전경 III_기억 저장소, 7채널 비디오, 몰입형 영상, 4분 30초,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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