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구성:
1. Video
<Sympoietic Mind>, 싱글채널비디오, 4K, 10분 44초, 2023
<너의 시간-Part 1>, 싱글채널비디오, FHD, 6분 3초, 2023
2. VR
<너, 그리고 그, 그들로 존재하는 시간>, VR 경험, Vive Pro, 노트북, 5분 내외, 2023
3. 조형 설치
<조각난 형태_006-1>, 3D print, 파이프, 나무, 25cm x 50cm x 130cm, 2023
<조각난 형태_006-2>, 3D print, 파이프, 나무, 50cm x 50cm x 130cm, 2023
<조각난 형태_006-4>, 3D print, 파이프, 나무, 80cm x 24cm x 80cm, 2023
<유연한 형태_006>, 3D print, 파이프, 50cm x 50cm x 130cm, 2023
<유연한 형태_011> Part1, 3D print, 50cm x 70cm x 53cm, 2023
<불확정성 형태#008_Converted I>, 3D print, 20cm x 14cm x 19cm, 2022
<불확정성 형태#008_Converted II>, 3D print, 20cm x 14cm x 19cm, 2022


<<유연한 형태>>展 에서 전시, 부산 프랑스문화원, 부산, 2023

유연한 형태展, 부산프랑스문화원, 전시 전경 I

강을 따라 흐른다. 
위에서 아래로, 어제에서 오늘, 그리고 내일.

을숙도를 횡단하는 고가대교는 강과 교차하고 그 아래에는 철새와 갈대, 자연 존재자들이 시간 속에 잊혀진 인공 잔유물들과 접촉한다. 
강이 실어나르는 흙은 낙동강 하굿둑과 함께 새로운 모래톱을 겹겹이 생성하면서 현재진행형 대지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NASA의 Peserverance Rover는 화성의 고대 삼각주 지역에서 대지가 기록하는 생명의 흔적을 탐사한다. 
낙동강 하구의 삼각주는 인간과 비인간 자연 존재자들이 접촉하며 생성하고 소멸하는 과정을 통하여 그들의 시간을 적층한다. 

씨줄과 날줄로 얽힌 그들의 시간 속에서 쌓이고 흩어지고 생성하고 사라지는 나의 일부를 발견한다. 

Sympoietic Mind, 싱글채널비디오, 4K, 10분 44초, 2023


시연 영상_너, 그리고 그, 그들로 존재하는 시간, VR 경험, Vive Pro, 노트북, 5분 내외, 2023​​​​​​​​​​​​​​

너의 시간-Part 1, 싱글채널비디오, FHD, 6분 3초, 2023

유연한 형태展, 부산프랑스문화원, 전시 전경 II

유연한 형태_006, 3D print, 파이프, 50cm x 50cm x 130cm, 2023

조각난 형태_006-1, 3D print, 파이프, 나무, 25cm x 50cm x 130cm, 2023

조각난 형태_006-2, 3D print, 파이프, 나무, 50cm x 50cm x 130cm, 2023

조각난 형태_006-4 3D print, 파이프, 나무, 80cm x 24cm x 80cm, 2023

유연한 형태_011-Part1, 3D print, 50cm x 70cm x 53cm, 2023

신인류 업데이트

‘인류세 Anthropocene’가 인간중심적 사고 방식을 고수한다는 입장에도 지금 상황의 여러 지점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데 유용한 측면이 있다. 인류가 지구의 기후와 생태에 영향을 주어 만들어지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일컫는 개념은 2000년에 본격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오늘날은 과거와 달리 기후 안정성을 기대할 수 없으며, 갑작스러운 팬데믹을 겪은 인류는 더욱이 예측 불가능성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사회문화적, 환경적 여파는 곧이어 인류세의 개념을 뒷받침하는데 일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시를 기점으로 우리의 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고 인식 체계는 이전과 사뭇 달라졌다.

작가 김시흔은 디지털 합성 공간에서 ‘타자화된 몸’을 통해 인간 실재의 본질을 탐구한다. 그 발단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 시스템의 변화였다. 사람 간의 만남이 제한되고 온라인 공간만이 유일한 연결이었던 상황은 물리적 공간에서 존재하는 신체성, 감각이 무효한 디지털에 존재하며 관계하는 자아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일으켰고 이는 ‘타자화된 몸’으로 발현되었다. 현존함에도 무용한 신체의 감각은 시대의 통제에 맞추어 디지털 방식에 그 체계를 맞추어야만 했다. 그렇게 스며들어 이내 디지털 상에 떠도는 형체는 개인에게서 떨어져 나간 자아의 부분으로서 현실의 빈 구석에는 무력함만을 남겨두고 떠난 것처럼 보인다.
전시작은 부산 을숙도의 생태학적 리서치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대부분의 작업에서 특정 장소를 기반으로 하거나 디지털 공간에서 생태계 구조가 구체화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재하는 장소에 가상의 레이어를 더하는 작가적 개입은 현실과 가상의 흐릿한 상태를 만들어낸다. 이곳은 가상의 존재들이 함께 등장한다. 낯익은 존재들에 가해진 미묘한 다차원적 변형은 익숙함에 작은 생채기를 낸다. 한편으로는 물리적 장소성과 가상의 공간성을 분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현실의 신체와 디지털 상의 자아가 명확히 구분되지 못하는 상태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작가는 각 레이어를 겹치거나 펼치는 방법론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존재, 물리적 장소와 디지털 공간과 영향을 주고받는 인간의 필연적 관계성을 되려 객체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가상과 현실은 계속해서 경계를 은밀히 흐려간다. 디지털 공간의 자아가 현실의 확장으로서 역할을 할지 매몰된 채 무력함을 강하게 할지는 단언할 수 없다.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정의는 더욱 깊이 논의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겪었던 시간으로부터 시작된 질문은 이미 떠올랐고 앞으로 떠오를 것임에. 다시 한번 이야기해 보자. 우리는 연약하고 유한한 인류를 경험했고, 현실에서 나아가 새로운 행성을 탐사하며 가상의 공간을 구축해 내고 있다. 시간의 흐름은 기술 발전에 가속화를 부를 것이고 그에 파생된 다양한 질문과 감각의 요구가 떠오를 것이다. 우리는 그 질문들이 멀리 날아가지않게 붙잡아둘 필요가 있다.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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